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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도 나도 ! 

그의 양치하는 소리가 들릴 때면 괜히 덩달아 양치가 하고 싶었다. 내가 욕실로 부리나케 달려들어가 칫솔을 들고 깐죽대면 그는 하던 양치질을 멈추고선 내 칫솔위에 치약을 곱게 짜주곤 했다. 너는 매운걸 못참으니깐 조금만.

거품이 보글보글 일어난다. 십센티는 더 높이있는 그의 입안을 들여다보며 나는 열심히 솔질을 했다. 같은 치약으로 같은 행동을 하는데, 이상하게 그의 거품과 내 거품은 양이 다르다. 

‘좀 더 꼼꼼하게 안닦을래? 이렇게, 이렇게’ 

나는 그의 칫솔질을 가열차게 따라해본다. 맵다.
연애라는건 스물 여섯밖에 안된 청년이 스물 넷이나 된 아가씨에게 칫솔질을 새로이 가르쳐주기도 해야 하는, 뭐 그런것이다. 서로가 어설프기 짝이 없어 코끝이 찡한것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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